여러분은 운전 중에 계기판의 연료계 눈금을 얼마나 주의 깊게 살펴보십니까? 고속도로를 주행하거나 한적한 국도를 주행할 때, 계기판에 있는 연료지시계(연료게이지)의 눈금이 적색의 “E”에 가까워지면, 혹시 다음 주유소에 도착하기 전에 연료부족으로 차량이 멈춰 서 버리는 것은 아닐까하며 걱정스러워지지는 않는지요?
■ 연료에 대한 Full과 Empty를 알자
연료계 눈금은 연료탱크 내에 남아 있는 연료의 잔량을 표시합니다. 연료탱크는 액체 연료와 이것이 증발해서 생성되는 연료기체로 채워져 있는데, 이 연료기체는 온도에 따라 체적이 변화하므로 체적의 일정부분을 연료기체용으로 허용하고 있습니다.
연료계의 “F”는 Full의 약자로 연료탱크의 액체연료 허용량까지 가득 찼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유소에서 주유할 때, 주유기가 자동으로 급유 정지한 후에도 계속 급유한 경우, 연료계의 지시바늘을 보면 “F”눈금을 지나치게 됩니다. 이는 액체연료의 허용량 이상까지 급유된 것을 의미하며, 과다 급유량이 적을 경우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지만, 과다 급유량이 너무 많으면 약간의 온도 상승만으로도 연료 누출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연료계의 “E”는 Empty의 약자로 연료가 연료탱크의 하한에 가까워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료계의 지시바늘이“E”근처에 오면 계기판의 연료 경고등이 점등하게 됩니다.
그러나 연료 경고등이 점등된다 하여도, 연료탱크 용량의 10~15%는 남아 있으므로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닙니다. 차량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개 8~9liter정도가 남았을 때 경고등이 켜집니다. 그래서 경고등이 점등된 시점부터 약 50~100 Km정도는 주행이 가능합니다. 주행가능거리는 차종에 따라 다르며, 운전방식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경고등이 점등되면 에어컨 등 엔진에 부담을 주는 주변 장치들을 가능한 한 OFF시키고, 급가속 등 연료 소모를 많게 하는 운전방식을 피하면서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야 합니다. 또 교통이 원활한 곳에서는 차량의 속도를 70~80Km/h 정도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연료가 없으면 차가 힘들어요
만약에 부주의로 연료탱크에 연료를 보충하는 것을 잊어 버려서 완전히 연료가 떨어질 때까지 주행을 하게 되었다면, 차량이나 엔진에는 어떤 피해가 가게 될까요?
예를 들어 연료로 그다지 많이 남아 있지 않은데 깜박 잊고 연료를 보충하지 않은 채로 고속도로에 진입한 경우, 한 번 정도 그렇게 연료가 완전히 떨어지는 일을 경험하는 것은 큰 후유증을 남기지 않습니다. 물론, 갑자기 엔진이 정지해서 안전상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과 연료를 재급유하여도 곧바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그러나 여러 번 그런 일이 반복된다면, 결론부터 말해서 차량의 몇 가지 부품이 나빠질 수 있습니다. 연료를 연료탱크에서 엔진까지 송출하는 연료펌프(Fuel Pump), 연료탱크로부터 송출된 연료를 엔진에 분사하는 인젝터(Fuel Injector), 그리고 배터리나 스타터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습니다.
엔진이 작동하고 있으면 연료펌프의 모터는 항상 고속회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터의 회전을 위해서는 윤활작용이 필요하고, 연료가 이 윤활작용을 합니다. 연료가 떨어지게 되면 윤활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연료펌프의 모터가 계속 회전하게 되므로, 회전부의 마모가 심해집니다. 그래서 심할 경우에는 연료를 공급하여도 모터가 회전하지 않아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수도 있습니다.
한편, 연료가 완전히 떨어지면 연료탱크부터 엔진에 이르는 연료공급라인도 비게 되므로, 연료를 재급유하여도 곧바로 시동을 걸기가 곤란할 수가 있습니다. 연료가 연료공급라인을 채우고 엔진까지 공급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스타터를 회전시켜야 하므로, 배터리나 스타터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따라서 이것은 엄밀히 이야기하면 배터리나 스타터의 수명을 단축하는 일입니다.
디젤 차량의 경우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만, 한 가지 더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디젤 엔진에서는 연료라인에 공기가 들어와서 기포가 섞여 있으면, 연료펌프나 연료분사노즐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디젤 엔진의 경우에는 연료가 완전히 떨어져서 엔진이 정지한 후에 재급유를 하게 되면 반드시 연료라인에 들어 있는 공기를 빼주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 안전 운행을 위한 연료관리
가솔린 1리터의 중량은 약 0.8kg이어서 연료탱크에 가솔린을 가득 채우면 그만큼 자동차의 중량이 무거워져서 자동차의 연료소모가 많다고들 말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연료 잔량이 최소가 될 때까지 급유를 하지 않고 다니는 운전자들이 있습니다. 또, 일반 도로를 주행하는 경우에는 가까이에 주유소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 역시 가능한 한 연료 잔량이 최소가 될 때까지 급유를 하지 않고 다니는 운전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연료 잔량이 적은 상태로 운전하는 것에는 아무래도 안전운전에 지장을 주게 됩니다. 첫째, 경사진 길에서는 시동이 안 걸릴 수 있습니다. 경사진 도로에서는 차량이 기울어지게 되므로 연료탱크에 남아 있는 연료도 한 쪽으로 기울어집니다. 이때 연료펌프가 연료에 잠기지 않는 상태가 되면 엔진으로의 연료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시동이 잘 걸리지 않습니다. 둘째, 선회도로에서 시동이 꺼질 수 있습니다. 선회도로에서는 원심력에 의해 연료탱크 내의 연료가 한 쪽으로 치우치게 되는데, 이때에도 연료펌프가 연료 밖으로 나오게 되면, 엔진으로의 연료공급이 중단되어 시동이 꺼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연료 잔량 경고등이 들어오면 서둘러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서 주유하는 것이 차량 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고, 운전자의 마음 부담도 줄이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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