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보기에 다 똑같아 보이는 자동차들도 속속들이 알고 보면 ‘안전도’에 큰 차이를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자동차 선진국에서는 차의 안전도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정하고 있어 구매자의 안전과 보험료 절약에 도움을 주고 있다. 우리도 오는 4월 1일부터는 자동차 모델별로 보험료가 제각각 적용된다. 차의 안전도를 정하는 기준은 어떤 것이 있으며, 보험료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 걸까? 자동차 안전도와 보험료의 관계에 대해 알아보자.
 
보험개발원과 손해보험사들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자동차의 손해율을 근거로 보험료 차등화 적용등급을 도입할 계획이다. 제조사별 차량별로 우선 자기차량손해담보 보험료 부분에 위험도와 손상성에 따른 다른 보험요율이 적용되어 보험료에 차이가 나게 된다.

이는 처음 시행되는 제도인 만큼 보험업계는 물론 자동차제작사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 제작사들은 차량의 손상성, 수리성을 근거로 산출되는 손해율이라는 점에서 향후 자동차 판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특히 차량의 손상 정도는 운전자나 승객의 안전도를 간접적으로 나타내, 보험료가 높은 차가 안전도가 떨어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다.

손상성이란, 자동차가 저속 충돌력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의 척도이며, 충돌의 결과로서 차체 및 기타 부품이 손상되는 정도를 파악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저속충돌에서 손상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프런트 사이드멤버는 충돌 시 충돌에너지를 흡수해 줌으로써 승객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손상성, 수리성을 고려하지 않은 설계를 한 경우 수리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품이 된다. 이에 비해 수리성이라는 것은, 손상된 부품 또는 시스템을 손상 이전의 상태로 회복할 수 있는 용이성의 척도로서, 손상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손상된 부품 등을 얼마나 쉽고 신속하게 그리고 저렴하게 회복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보험개발원은 현재 보험금 지급실적이 집적돼 있는 기존차량을 중심으로 모델별 손해율 실적통계를 이용해 적용등급을 정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같은 차종이라도 모델에 따라 손해율 격차가 컸으나 보험료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모델별로 다른 수리성과 손상성의 차이는 차량수리비용의 차이로 이어져 손해율에 영향을 미친다.

차량별로 보험료가 달라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보험가입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올해는 우선 승용차의 자차손해에 대해서만 제도를 적용할 예정이며, 보험료 변동폭은 ±10%로 정도이다. 또 새로 출시된 차량은 제도도입 초기인 점을 감안해 1년간 기본율(100%)을 적용하고 이후부터 새로운 적용등급을 마련해 보험료를 차등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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