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외국계 은행에서 ‘은퇴’라는 단어에 대한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의 반응을 조사했었다. ‘은퇴하면 떠오르는 것’을 고르라는 질문(복수응답)에 다른 21개국 응답자들은 ‘자유’(69%), ‘행복’(61%), ‘만족’(61%) 등을 선택하였고, 한국 국민들은 ‘외로움’(53%), ‘자유’(50%), ‘두려움’(48%) 등을 꼽아 대조를 이루었다.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은 우리 국민들의 은퇴에 대한 준비 부족 의식에 있다. 가장 길고 중요한 은퇴기에 대해 사실 우리 부모 세대들도 그랬지만 우리 자신 역시도 막연하게 생각만 할 뿐 정작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신경을 못 쓰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다. 과연 우리는 어떤 자세로 준비를 하여야 할까? 다음은 스스로 해 보는 은퇴준비를 위한 은퇴플래닝 프로세스이다.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미래의 내 삶에 대한 보다 철저하고 확실한 대비책을 지금부터 시작해 볼 일이다.
1 은퇴필요자금 도출→ 2 현재 재무상태 진단→ 3 부족자금 계산→ 4 모니터링 < * ( ): 표준예시 >
1단계_ 은퇴필요자금 도출을 위해선 본인의 은퇴나이(65세)를 결정한 후 은퇴 후 생존기간(25년)을 설정한다. 월 단위 부부공동생활비(200만원)와 홀로 남게 될 배우자 생존기간(10년) 및 생활비(120만원), 부부 각각의 사망 직전 의료비 및 간병비(60만원) 등을 반드시 포함시킨다.
2단계_ 현재 재무상태 진단을 위해선 현재 자신의 재정 상태를 ①자산 ②부채 ③소득 ④지출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누고 각각의 조항들을 세분화한다. 자산은 투자자산, 금융자산, 부동산자산, 연금자산으로 구분한다. 그리고 은퇴시점의 자산 가치는 물가상승률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3단계_ 부족자금 계산은 1, 2번의 자금들을 각각 현재가치로 환산하여 은퇴필요자금에서 현재자금을 빼면 본인의 은퇴생활을 위한 자금의 과부족분이 계산된다(1-2=은퇴자금 과부족분). 이를 이용해 부족분을 모으기 위한 월 적립금액을 계산, 구체적 실행계획을 세운다.
4단계_ 모니터링을 통해서 변화하는 물가상승률 등 제반 경제 환경을 새롭게 반영하여 은퇴 후 생활에 차질이 없도록 본인의 상태를 꾸준히 업데이트한다.
은퇴 후 남들 다 하는 평균적인 생활을 영위하기 위해선 월 200만원 수준의 돈이 필요할 것이다. 150만원 정도의 생활비로는 병원비나 기초 여가생활비 등을 충당하기에 부족할 수도 있다. 크루즈여행 등 보다 여유로운 생활을 원한다면 월평균 250만원 이상은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금부터 정기적인 재무 설계를 통해 수시로 미래자금을 체크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독일 속담에 ‘한 아버지 열 아들 키워낼 수 있어도, 열 아들 한 아버지 공양하기 어려워한다.’는 말이 있다. 100세 수명을 사는 시대, 막연히 자식이나 국가보조금에 기대하기 보다는 스스로 준비하는 당당하고 안락한 노후를 마련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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