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마을은 타임머신이다. 그곳에 들어서면 몇 백 년 전의 시간이 현실로 펼쳐진다. 오래 묵은 시간의 냄새를 풍기는 흙벽이 있으며 동네 언덕배기에서는 소망을 담은 색색의 연들이 하늘 향해 펄럭인다. 시계 침 소리 대신 황소의 느긋한 울음이 깔리고, 저녁이면 삶의 건재함을 알리듯 집집 굴뚝 위로 뭉실뭉실 연기를 뿜어 올리는 마을. 그곳에 가면 살아있음을 증거 하는 맥박 뛰는 전통을 만날 수 있다.
[ 살아 숨 쉬는 전통을 만나러 가다 ]
전통을 만나는 통로는 여러 가지다. 사극을 통해 흥미진진한 전통을 들여다볼 수 있는가 하면, 역사책을 통해 요약된 전통을 습득할 수 있다. 또 박물관에 가면 사물화 된 전통이 진열되어 있는 풍경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 전통은 살아있지 않다는 이유로 현실감이 결여돼 있다. 반면, 전통마을에는 어색하지 않은 전통이 살고 있다. 문명에 의한 진화를 서두르지 않는 대신 속 깊은 전통을 정갈한 우물처럼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끼어있는 1월이다. 이번 명절에는 고운 한복 입고 차례 지내는 것뿐만 아니라 가까운 전통마을로 여행도 떠나보자. 그곳에서 생생한 전통을 만나보면 푸근한 전통의 힘을 느낄 수 있을 터이다.
■ 전통의 맛 : 떡 만들기 체험, 양양 떡마을
강원 양양군 서면 송천리는 전국에서도 이름난 떡마을이다. 이곳에서는 아직도 기계 대신 장작불과 떡메를 사용해 떡을 만든다. 직접 떡메로 치고 손으로 버무려 만든 양양 떡마을의 떡은 전통기법 그대로 해서 별미 중의 별미로 꼽힌다.
떡마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곳에서는 33가구 중 16가구가 떡을 만들고 있다. 송편·시루떡·계피떡·쑥버무리 등 10여 가지의 떡을 연중 만들어내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판매도 하고 있다. 물론 떡 맛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떡 만들기 과정에도 참여할 수 있다. 떡 만들기 중 가장 인기 있는 체험은 ‘인절미’ 만들기. 미리 찐 찹쌀을 나무판에 얹고 떡메로 쳐 인절미를 만들어 즉석에서 맛도 보고 집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
전통 떡 만들기와 더불어 하룻밤 묵어가고 싶다면 농가 팜스테이를 신청해도 된다. 단,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두어야 한다. 체험에 쓰일 쌀을 담그는 등 떡 만들기에 필요한 사전작업을 해두어야 하는 까닭이다. 문의 : 033-673-7020, songcheon.invil.org
■ 전통의 놀이 : 조선시대의 체험, 외암리 민속마을
외암리 민속마을은 보여 주기 위해 일부러 조성한 마을이 아니라 조선시대부터 터전을 일구고 살아 온 예안 이씨 집성촌이다. 마을을 방문하면 입구를 지키고 있는 장승을 시작으로 디딜방아와 초가지붕, 충청도 고유의 고택들과 기와집들이 오래 전 시간 속으로 초대한다.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외암리 마을의 명물은 초가돌담길. 총 5.3km에 달하는 돌담길은 현대 속 조선시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 정겨운데 이미 영화, 드라마 등을 종횡하며 활약한 바 있는 장소다. 특히 하늘을 찌르며 서 있는 반가의 기와집 중 중요민속자료인 외암 참판댁과 아산건재가옥, 도지정 문화재인 외암선생 문헌판각은 눈여겨볼 문화유산이다.
보는 것 자체가 진귀한 체험이 되는 이곳에서는 다채로운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솟대를 비롯해 연 만들기, 탁본 뜨기, 굴렁쇠 굴리기 등이 그것. 조선시대의 풍경 속에서 조선시대의 놀이문화에 취하기 좋은 곳이다.
문의 : 041-541-0848, www.oeammaul.co.kr
■ 전통의 공간 : 한옥에서의 하룻밤, 전주 한옥마을
전주시 완산구 교동과 풍남동 일대에 약 900여 채의 한옥으로 조성된 이곳은 한옥생활체험관, 공예품전시관 등 전통 문화 시설이 즐비해 온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맞춤이다.
먼저 공예품전시관에서는 지점토, 부채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전통문화센터에서는 굴렁쇠, 널뛰기, 투호 등 민속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다. 전통무예 체험과 전통음식을 만들어보는 조리체험도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다. 또 전통술박물관에서는 첫째, 셋째 주 토요일마다 전통 술을 직접 빚어볼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한편 황실후원회가 운영하는 테마생활관 승광재에서는 하룻밤을 묵으며 궁중한식과 궁중다례 등 황실문화를 체험해볼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 한옥생활체험관에서의 민박도 가능한데, 명절 등의 연휴기간에는 사람들이 붐빌 수 있으므로 사전예약은 필수다.
문의 : 063-287-6300(전주한옥생활체험관),
063-280-7000(전주전통문화센터), www.jjhanok.com
■ 전통의 소품 : 나만의 장승 만들기, 순창 추령장승촌
전북 순창군 복흥면 서마리 추령 고개에 올라서면 장승 1000여점이 모여 있는 장승마을이 나온다. 장승조각가 윤흥관 씨가 직접 깎고 모은 장승들로 세운 장승촌으로, 이곳에 들어서면 이른바 별세계가 펼쳐진다. 왕방울만한 눈이 툭 튀어나온 장승, 혀를 낼름 내민 장승, 12지신 장승, 아프리카 등에서 가져온 외국 장승 등 갖가지 표정의 장승을 만날 수 있다.
전통의 냄새가 그윽한 장승들 틈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장승 만들기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어린이의 경우 길이 20㎝ 정도의 작은 나무를, 어른은 50㎝ 정도의 큰 나무를 이용해 장승 만들기에 참여하게 된다. 도안을 따라 칼로 깎아내면 되지만, 손이 서투르다면 깎아놓은 장승에 색깔 단청만 입혀도 된다. 만든 장승은 가져갈 수도 있다. 이곳 장승촌은 ‘서편제’의 창시자인 명창 박유전의 고향이기도 해 장승 만들기가 끝나면 서편제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문의 : 063-652-5596
전통의 냄새가 그윽한 장승들 틈에서 자신만의 독창적인 장승 만들기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어린이의 경우 길이 20㎝ 정도의 작은 나무를, 어른은 50㎝ 정도의 큰 나무를 이용해 장승 만들기에 참여하게 된다. 도안을 따라 칼로 깎아내면 되지만, 손이 서투르다면 깎아놓은 장승에 색깔 단청만 입혀도 된다. 만든 장승은 가져갈 수도 있다. 이곳 장승촌은 ‘서편제’의 창시자인 명창 박유전의 고향이기도 해 장승 만들기가 끝나면 서편제의 흔적을 더듬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문의 : 063-652-5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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