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시장에 나가면 어렵지 않게 포도를 구할 수 있지만 직접 수확해서 맛보는 포도 맛과는 비교할 수 없을 터. 가까운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포도농장으로 체험여행을 떠나보자. 포도넝쿨이 만들어낸 자연그늘 아래 막 수확한 포도 맛을 음미하는 한편, 달콤한 포도 향에 후각을 맡겨보라. 일상의 스트레스가 사라진 곳에 건강한 여유를 고이게 할 포도 체험농장들을 소개한다.
■ 도심에서 가까운 보랏빛 천국, 안성
서울에서 한 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안성은 전국에서 손꼽는 포도 생산지. 해서 이즈음 안성의 곳곳은 달콤한 포도 향으로 가득하다.
안성의 포도농장으로는 오하공장(031-671-4500)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은 안성시내에서 서운면 방향으로 향하다 안성 제3산업단지 옆으로 난 길로 가면 만나게 된다. 주인인 이종상 씨는 40여 년 전부터 이곳에서 포도농사를 지어왔다. 1만 2000여 평 부지에 포도밭만 1만평이나 되는 드넓은 농장인데, 포도의 종류도 다양해서 보통 3∼4종류 이상의 포도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방문객들에게는 포도 따기 외에 포도밭을 거니는 것도 운치가 있으며 포도밭 곳곳에는 평상이 마련되어 있어 휴식을 취하기에 손색이 없다.
이곳은 부대시설로 식당, 수영장, 잔디밭 등을 갖추고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는 그야말로 안성맞춤. 2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식당에서 맛보는 보리밥은 시골의 소박함이 느껴지는 별미다. 식당 뒤편의 수영장은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좋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 수 있다.
한편 노부부가 운영하는 삼정농장(031-672-1364)은 주렁주렁 달린 포도송이만큼이나 넉넉한 인심이 느껴지는 곳이다. 포도나무 그늘 아래에서 바베큐그릴에 불을 피워 고기를 구워 먹어도 되고, 잔디밭에서 축구나 족구를 해도 좋다. 어린 아이들이 가면, 노부부의 손자들이 놀던 미끄럼틀, 장난감자동차 등이 제공되기도 한다. 또 포도밭 아래 700∼800평 규모의 메기양식장을 하던 곳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어 심심할 겨를이 없는 농장이다. 포도밭의 규모는 5000여 평이며 다만 식당이 따로 없기 때문에 이용객들이 먹을 점심거리는 준비해서 가야 한다.
■ 영동, 천혜의 환경에서 포도군락을 만들다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든 영동으로 들어가려면 큰 고개를 넘어야 한다. 추풍령, 마니산, 덕유산에 둘러싸인 영동은 분지형 지형. 영동 포도의 당도가 높은 이유다. 지중해 일대나 캘리포니아 등 세계적 포도산지와 유사한 조건을 갖춘, 국내 몇 안 되는 고을이 영동이다.
영동은 재배 면적이나 생산량에서 모두 전국 1위다. 특히 학산면에 위치한 금강모치마을(011-9049-8852)은 머루포도로 불리는 MBA 포도의 최초 재배지로 유명하다. 여기서 생산되는 포도는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재배된다. 그래서 금강모치마을의 포도들은 밭에서 바로 맛볼 수 있는데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껍질째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금강모치마을에서의 포도 따기 체험은 대개 8월부터 시작된다. 마을을 찾는 체험객은 먼저 마을 이장으로부터 포도 따기에 대한 간단한 교육을 받은 후 체험에 들어가게 된다. 교육을 통해 전달되는 내용은 주로 포도를 고르는 법에 관한 것. 이를테면 포도송이가 무조건 큰 것이 좋은 포도가 아니며, 중간크기의 포도알에, 꼭지 쪽에서 가까운 알이 맛이 좋은 포도로서 최상급이라는 내용 등이다.
수백 곳의 영동 포도재배 농가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곳은 성심농원(043-742-5074)이다. 주인 정창용 씨는 40년간 포도만 가꿔온 ‘포도맨’이다. 과실 재배자로는 최초로 1999년 농림부 신지식농업인에 선정됐고, 한국농업전문학교 현장교수, 영동군 포도회장 등을 역임한 전문성을 갖춘 포도농사꾼이다. 그래서인지 성심농원의 포도는 달기로 유명한 영동포도 중에서도 당도가 뛰어난 포도로 소문났다.
성심농원을 찾으면 1만 평을 가득 채우고 있는 포도밭 중 마음에 드는 곳 어디서나 포도 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직접 딴 포도와 함께 휴식을 취하고 싶은 가족 단위 체험객들을 위해서 농원 앞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에 야외 식탁도 마련해 두었다. 시골 할머니 댁을 찾은 듯 편안한 마음으로 포도를 따먹으며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기에 맞춤인 곳이다.
■ 전국의 체험 가능한 유기농 포도농장들
▶ 포도도 먹고 가족 나들이도 즐기는 만나포도원
강원도 춘천에 자리한 곳으로 7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유기농 포도를 수확, 판매한다. 가족 단위로 포도 따기, 포도주 담그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문의:033-244-5052, www.mpodo.com)
▶ 맛과 모양을 차별화한 개량 포도, 꿀샘포도원
경기도 이천에 있는 농원으로 거봉, 로자리오비앙카 등을 유기농 재배한다. 8월부터 10월 말까지 품종에 따라 수확시기가 각기 달라 비교적 오랜 기간 신선한 포도를 즐길 수 있다.
(문의:016-327-8294, www.lovepodo.com)
▶ 효소와 한약재로 기른 친환경 캠벨, 석청포도농장
이곳에서는 효소와 한방 약재 등으로 기른 유기농 포도를 생산한다. 경남 거창군에 있으며, 주 생산종 포도는 캠벨이다.
(문의:055-943-8786, podo.kohyang.com)
▶ 품질 좋은 거봉과 로자리오비앙카, 영광포도원
안성시 포도 품평회와 경기도 포도 품평회에서 여러 번 입상한 품질 좋은 거봉과 로자리오비앙카 등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의 포도들은 미생물이 배양된 양질의 토양에서 자라 당도가 높고 과육의 탄력이 뛰어나 씹는 맛이 좋다. 경기도 안성시 보개면에 위치.
(문의:031-674-3545, www.podo1.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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